2009년 10월 25일
나만 이런거 아니지?
가끔 재열형 미니홈피에 들어가본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기록들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형네 집에 놀러갔던 때. 재열형 집에 놀러갔던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침에 지갑을 놓고 가서 형이 창문으로 던져줬지.
동찬형이 불러서 홍대로 나갔는데 재열형이 있어서 깜짝 놀랐던 것도 기억난다. 나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동찬형한테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들은 '잘 살고 있겠지'라고 넘겨짚을 때, 오직 동찬형만 재열형을 걱정하고 소식을 알아내고자 행동했다. 그건, 동찬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했어야 할 일이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가 떠오른다. 애늘 형이 보낸 편지였다. '소식은 들었냐, 갔다' 이 정도의, 얼핏 봐서는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그 부분은 전체 분량의 약 5%. 나머지는 앞으로의 내 2년을 비웃는 내용들뿐. 해서, 처음엔 무슨 소린지 몰랐다. 온갖 생지랄을 한 뒤에 전화를 걸 수 있었고 그때서야 제대로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 땐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런 곳에다 쓸 이야긴 아닌거 같은데. 새벽이고 기분도 센치해서 써 보자면, 사실 첫 휴가 나와서 기남형네 집에서 술 먹고 쳐울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정우형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울기만 한 건 아니다. 군기가 바싹 잡힌 의경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늦게 기남형네 집에 왔던 정우형이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우는 순간, 나는.. "이경!!!!!안!!!준... 시바..' 라고 외치며 잠에서 깨어났다.
다 읊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억들이 있다. 잊고 싶지 않다. 나만 그런건지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도 가끔 나처럼 이렇게 재열형 떠올리며 슬프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묘한 기분에 잠길까. 혹시 그런 사람 있으면 댓글 좀.
# by | 2009/10/25 03:14 | 고민 | 트랙백 | 덧글(5)



